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10여명의 학부모에게 민원문자를 받았음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서울교사노동조합에서는 유족측이 제공한 하이톡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하이톡은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업무용 메신저이며 서이초 교사의 하이톡 기록은 3월 6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기록입니다.
서이초 학부모 문자
앞서 조사하였을 때 경찰 측에서는 부모가 교사에게 직접적으로 전화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요청으로 교사가 전화를 걸거나, 하이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교실 전화, 개인 전화 등 학부모와 지속적인 소통이 계속되어왔습니다. 고인의 반 학생은 26명입니다. 그런데 이 중 10여명이나 되는 학부모가 고인에게 피해를 호소합니다. 학기 초부터 죽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학부모의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이 중 연필사건으로 문제가 되었던 학부모의 연락도 포함되었습니다. 학생이 뒤에 있는 학생의 이마를 긁었으며 그 당시 이마의 상처 사진과 통화를 원한다고 고인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연필사건 피해자 학부모와 개인 휴대폰으로 두 차례 연락을 취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가해 학부모는 선생님께 장문의 문자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연필사건 다음날에는 피해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가해학생 학부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고인에게 불편함을 토로했고 고인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고인이 자신의 어머님께 힘들다는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서이초 선생님은 7월 17일 사망하기 전날 부모들에게 담임교사에게 용무가 있을 경우 하이톡 또는 교실 내선전화로 연락바란다고 알림장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아래 교사노동조합에서는 서이초 관련 뉴스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이초 학부모 누구?
서이초 교사에게 갑질한 학부모는 누구일까요? 갑질 학부모는 연필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뿐만이 아닙니다. 고인은 반 학생 26명 중 10여 명의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왔습니다. 한 학부모는 수업중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학생때문에 자신의 아이가 피해를 입는다며 자리를 바꿔달라 요구하고, 한 학부모는 신고를 고민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듣기 싫은 말을 하는 것은 학교 폭력에 해당되며 상대방 학생의 어머님이 이 사실을 알고 훈육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고인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고인은 이렇게 빗발치는 민원 속에서도 죄송하다, 송구스럽다, 전화드리겠다, 미처 살피지 못했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고인은 한 학부모가 아닌 여러 학생들의 갈등,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반복적인 민원으로 심적으로 고충이 심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9월 4일 교사 휴업 추진
9월 4일은 서이초 교사의 49재날입니다. 이에 9월 4일을 앞두고 교사들은 9월 4일을 교사인권의날로 지정하고 단체로 파업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파업은 수업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당일 병가, 연가, 재량휴업일 등 우회로 파업을 추진하자는 목소리와 직접 당일 연가를 통해 단체 행동에 나서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